큰 개와 어린아이가 한집에서 지낸다는 것, 규칙
세인트버나드는 흔히 아이에게 다정한 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온순한 기질을 지닌 개가 많지만, 그 큰 덩치 자체가 어린아이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나쁜 뜻 없이 꼬리를 한 번 휘두르거나 몸을 기대는 것만으로도 작은 아이는 넘어질 수 있다. 큰 개와 어린아이가 한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려면 몇 가지 원칙을 미리 세워 둬야 한다.
아이의 안전이 먼저다
큰 개와 아이가 함께 지내는 집에서 가장 흔한 다침은 물림이 아니라 부딪힘과 넘어짐이다. 신이 난 개가 달려와 부딪치거나, 산책 중 갑자기 줄을 당겨 아이가 끌려 넘어지는 식이다. 그래서 실내에서 개와 아이가 동시에 뛰지 않게 하고, 산책 줄은 어른이 잡는 것이 기본이다.
순한 기질도 관리가 필요하다
세인트버나드가 아이에게 너그럽다는 평판은 괜한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너그러움도 한계가 있고, 모든 개가 같은 것도 아니다. 평소 순하던 개라도 아프거나 놀라거나 자기 것을 지키려 할 때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기질을 믿되 방심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덩치가 주는 위험을 인정하기
아무리 순한 개라도 무게와 힘은 어쩔 수 없다. 흥분해서 뛰어오르거나, 간식을 향해 달려들거나,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틀 때 아이가 다칠 수 있다. 개가 공격적이지 않아도 사고는 생긴다. 그래서 둘만 두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어른이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많다. 잠깐 자리를 비울 때는 개와 아이를 분리해 두는 습관을 들인다.
왜 큰 개와 아이가 좋은 짝일 수 있나
위험을 강조했지만, 잘 준비되면 큰 개와 아이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 아이는 생명을 돌보며 책임과 공감을 배우고, 개는 가족의 일원으로 안정감을 얻는다. 핵심은 둘을 방치하지 않고 어른이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관리 속에서 천천히 자란다.
아이에게 가르칠 것
개의 신호 읽기
아이에게도 개의 언어를 알려 줘야 한다. 으르렁거리거나, 몸을 굳히거나, 자리를 피하려 하거나, 입술을 핥고 하품을 하는 것은 개가 불편하다는 신호이니 다가가지 않도록 가르친다. 밥 먹을 때와 잘 때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규칙도 분명히 한다. 아이와 개가 함께 지내는 기본 원칙은 동물보호 단체의 관련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존중하는 손길
껴안거나 올라타거나 귀와 꼬리를 잡아당기는 것은 개가 싫어하는 행동이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법을 알려 주고, 개가 쉬고 있을 때는 가만히 두도록 한다. 개에게도 도망갈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개를 말 안 듣는다고 때리거나 소리치는 모습을 아이가 따라 하지 않도록 어른이 본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첫 만남을 준비하기
개와 아이를 처음 만나게 할 때는 분위기가 차분한 시간을 고른다. 개가 충분히 산책으로 에너지를 푼 뒤가 좋다. 아이에게는 개에게 천천히 다가가 손등을 맡고 냄새 맡게 한 뒤 쓰다듬으라고 일러 준다. 첫 만남이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그다음 관계가 한결 수월하다.
나이에 맞춘 규칙
아주 어린 아이에게는 개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규칙을 아이에게 맡기기보다 어른이 둘 사이의 거리를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이가 자라 말귀를 알아들으면, 개에게 간식을 주거나 함께 산책에 따라나서는 것처럼 작은 역할을 맡겨 책임감을 길러 줄 수 있다. 다만 산책 줄을 큰 개에게 아이 혼자 맡기는 것은 힘 차이 때문에 위험하니 피한다.
책임을 나눠 갖기
개를 돌보는 일을 아이에게 적절히 나눠 주면 좋은 교육이 된다. 물그릇 채우기나 빗질을 돕는 것처럼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맡기되, 안전과 직결된 부분은 어른이 책임진다. 다만 모든 책임을 아이에게 떠넘기지는 않는다. 생명을 돌보는 최종 책임은 늘 어른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흔한 사고와 예방
아이와 개 사이의 사고는 대개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밥그릇이나 장난감을 두고 다툴 때, 자는 개를 깨울 때, 아이가 달려가다 부딪칠 때가 그렇다. 이런 순간을 미리 알면 막기 쉽다. 식사 공간을 분리하고, 자는 개는 건드리지 않게 하고, 실내에서 뛰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만으로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개에게도 안전한 자리를
아이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개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켄넬이나 구석의 방석처럼 개가 스스로 물러나 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갈등이 크게 줄어든다. 개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아이도 따라가지 않는다는 규칙을 함께 정해 둔다. 이런 공간을 만들고 기본 매너를 잡는 일은 기본 훈련을 다룬 글과 이어진다.
아이가 개에게 먹이를 줄 때는 손바닥을 펴서 주게 하고, 큰 개가 받아먹는 힘에 놀라지 않게 미리 알려 준다. 산책에 따라나설 때도 줄은 어른이 잡고 아이는 곁에서 걷게 하면 안전하다.
무엇보다 둘 사이에 좋은 일이 쌓이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개가 곁에 있을 때 아이가 즐겁고, 아이가 있을 때 개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면, 서로의 존재를 반가운 신호로 기억하게 된다. 그 기억이 쌓이면 억지로 친하게 만들지 않아도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새 식구를 맞을 때
이미 개가 있는 집에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라면 준비가 더 필요하다. 출산 전부터 아기 용품의 냄새와 소리에 개를 미리 익숙해지게 하고, 아기가 온 뒤에도 개를 갑자기 멀리하지 않도록 한다. 개가 새 식구 때문에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지 않게, 평소의 산책과 관심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질투와 불안을 줄인다. 평생 좋은 관계의 첫 단추는 무리한 친밀함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에서시작된다큰 개를 가족으로 맞는 전체 과정은 입양 가이드에서 살펴볼 수 있다.
